4/20/2009

논술문장론

** 논술문장론


1. 논술의 문장은 너무 늙어도 안되고 너무 젋어도 안된다. ( 25세부터 30세 사이의 교육 받은 표준적 젊은이의 언어 )

- 문장은 읽히기 위한 것이다. 읽는 대상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문장은 대상층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2. 글씨를 잘 쓴다는 것은 나의 삶의 지성(至誠)의 표현이며 일상적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고의 예술이다.

- 책문(策問) : 최종 대과 급제자 33인을 대상으로 치르는 논술시험. 문제를 책문(策問)이라 부르고 그 문제에 답하는 것이 대책(對策)이다.


3.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어휘의 의미는 주부·술부를 막론하고, 점이 아닌 면이다. 의미의 면적이 큰 단어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의미의 면적이 좁은 단어를 선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4. 문장을 무턱대고 쓰는 것이 아니라 대강 쓸 것을 머릿속에서 구성해야 한다. 빠른 시간에 전체적 구상을 완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체를 묶을 수 있는 명료한 주제를 잡아내는 일이다.


5. 문장을 쓸 때 지나치게 명사적 구성법(nominal construction)에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명사는 표현하고자 하는 많은 내용들을 개념화시키고, 의미를 압축시키며, 효율적으로 중첩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명사는 정적이며 고착적이다. 명사적 구성법을 동사로 풀어내면 이해가 쉬워지고 문장이 살아 꿈틀거리게 되며 감동이 쉽게 전달된다.


6. 우리말은 주어가 생략되거나 서양언어, 특히 인도유러피안어족의 언어가 규정하는 바 주어가 아예 없거나 해도 훌륭한 문장이 구성될 수가 있다.

- 인도 유러피안 어족의 주어는 행위나 동작의 주체(Agent)이다.

- 영어 : 주부 - 술부(Subject-Predicate)

- 한국어 : 주제 - 설명(Topic-Comment)

- 영어의 구문론에 의하여 한국어의 구문론을 규정하면 안된다. 한국어는 한국어의 고유한 주부-술부의 형식이 있다. 그것이 바로 주제-설명(Topic-Comment)의 새로운 통사론이다.


7. 한 문장(sentence)과 한 문장 사이를 연결할 때 접속사가 필요할 때도 있고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 문장과 문장의 연결을 센텐스 코넥션(sentence connection)이라고 부르는데, 센텐스 코넥션은 문장을 쓸 때 섬세하게 주목을 해가면서 감각을 키워가야 하는 대목이다. 접속사를 쓸 때는 아주 논리적으로 써야하며, 그 접속사로 인해서 앞뒤의 필연적 연결이 확실해져야 한다. 그러나 문장을 짧게 끊을 때는 아무 연결이 없이 과감하게 끊는 것이 상책이다. 문장을 접속사를 쓰거나, 연결어미를 동원하여 길게 늘어뜨리는 것보다는 간결하게 문장을 끊는 것이 전달력이 높아진다.

- 몽따주(montage) : 쇼트와 쇼트를 연결하는 편집기법. 논리적으로 비약적인 쇼트들의 연결로써도 많은 관념의 연상을 지어낼 수 있다.


8. 중언부언의 오류(redundancy)를 피한다. 같은 의미의 어휘들을 중복하여 나열함으로써 불필요하게 문장을 지리(支離)하고 연만(衍曼)하게 만든다.

- 오캄의 면도날(Occam's razor) : 불필요하게 실재에 대한 개념을 많이 만드는 것을 제거하는 것으로 유명론자 윌리엄 오캄(William of Occam, 1280 ~ 1349)의 이름에서 유래


9. 문장에 있어서 파라렐리즘(parallelism)은 의식을 가지고 정확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파라렐리즘은 수사학에서 대구법(對句法)이라 부르지만, 여기에는 매우 다양한 양식이 있다.


10. 비유를 동원할 때는 논지를 확실하게 강화하는 방향으로 살려야 한다. 비유, 은유, 속담, 고사성어, 경구, 명언, 고전인용 등등은 문장의 재미를 주거나 많은 내용을 압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허나 이런 수사법을 너무 자주 쓰면 논리적 힘이 오히려 약해진다.

- 논술은 논리이다. 순수한 논리적 대결이 최우선이다.


11. 일개국어화자 대상의 원칙

- 씨케이시스템(The C. K. System for Chinese and Japanese) : 최영애와 김용옥이 만든 중국어·일본어 표기법. 음성학적으로 일관된 유일한 체계이다.


12. 기호의 일관성


13. 국어순화주의자(purist)의 한계

- walker : 걷는 사람 , pedestrian : 보행자

- 인간세의 언어는 끊임없이 변한다. 아름다운 우리의 고유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14. 문장력은 평소의 반복적 훈련을 통해서만 길러진다.


15. 교정의 중요성


- 도올이 쓴 교재 『논술과 철학강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