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2009

법(法)과 기학(氣學)

** 법(法)과 기학(氣學)


- 선비는 각필(閣筆)은 할 수 있으나 곡필(曲筆)은 할 수 없다.

- 어떠한 경우에도 객관적인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실은 이미 해석된 사실일 뿐이다.

- 한 사태에 대해서 서로 상충되는 견해의 기사라 할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포용하는 역량이야말로 치우치지 않는 언론의 자세일 뿐이다.

- 당사자주의(Parteienprinzip) : 형사소송절차에 있어서 원고인 검사와 피고인이 소송의 당사자가 되어 소송을 진행시키는 주의. 직권주의(Offizialprinzip)에 對하는 말.

- 배심원(陪審員, juror) : 법률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 심판자

- guilty : 유죄

- innocent : 무죄

- 중요한 사실인정은 배심원이 하며, 후속적인 형량결정만 판사가 한다.

- 진리 자체의 인위적 결정은 인식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한다.

- 진위나 시비의 가름을 그 사태가 속한 사회의 상식적 콘센서스(consensus)에 맡기자는 생각이 배심원제도에 깔려있다.

- 법(Law)은 있는 것(Being)이 아니라 만들어져 가는 것(Becoming)이다.

- 법은 존재론(存在論)의 대상이 아니라 생성론(生成論)의 대상이다.

- 불문법(Unwritten law) : 영미법 : 관습·판례중심

- 성문법(Written law) : 대륙법 : 법전중심

- 우리나라에는 일제식민지를 통해 대륙법 계열이 수입되었다. 그러나 대륙법에서도 참심제도를 두어 재판과정에 국민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법조계는 법관 권위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1215) : 영국귀족이 왕권을 제약하기 시작한 대헌장

- 1948년 7월 17일에 제정·공포된 우리나라 헌법은 우리역사의 내재적 맥락과 관계가 희박한 명목상의 헌법이었다.

- 헌법학자 뢰벤슈타인은 헌법을 1) 규범적 헌법 2) 명목적 헌법 3) 장식적 헌법으로 분류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헌법 대부분이 허울뿐인 명목적 헌법에 속하는 것이다.

- 미국헌법(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1787) : 제임스 매디슨 등 55명의 대표가 필라델피아에서 모여 성립시킴

- 어멘다먼트(amendament) : 수정안. 미국헌법의 역사는 이 수정안들이 누적되어간 역사다.

- 미국헌법 : 성문헌법의 대표

- 영국헌법 : 불문헌법의 대표

- 마그나 카르타(1215), 권리청원(1628), 인신보호법(1679), 권리장전(1689), 왕위계승법(1701)

- The sources of English constitutional law are diffuse statutes, judicial precedent, textbooks, lawbooks, the writings of historians and political theorists, the biographies and autobiographies of statesmen, the columns of every serious newspaper, the volumes of Hansard, the minutiae of every type of government record and publication. This is what is meant by saying the English constitution is unwritten.

- 영국헌법의 자료는 다양하다.

- 불문헌법전통에서는 사상가의 논설, 신문의 칼럼, 법률지의 논문 등, 이 모두가 헌법에 속하는 것이다.

- 한국의 전통적 법은 주로 형법(刑法, Criminal Law)이었다. 민법 전통이 박약했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법을 피해야 할 것으로만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 민권을 쟁취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 사단(四端) : 서양의 자연법(Natural Law) 사상이 말하는 바와 같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하는 도덕적 질서

- 조선의 주리론(主理論) 전통은 자연법(Naturrecht)의 추구라고 해석될 수 있다. 그것은 노모스(nomos)를 뛰어넘는 퓌지스(physis)였다.

- 최한기(崔漢綺, 1803 ~ 1877) : 본관은 삭녕(朔寧). 호는 혜강(惠岡). 19세기 중엽 새로운 사상 패러다임을 만든 대 사상가

- 강보에 싸여 큰집 최광현(崔光鉉)의 양자로 들어갔다.

- 증조부 최지숭(崔之嵩)은 무과급제. 양부 최광현(光鉉)도 무과급제, 벼슬이 곤양군수(昆陽郡守)와 진주진관 병마동첨절제사에 이르렀다.

- 그의 30대 저서 <신기통>과 <추측록>을 묶어 <기측체의>라는 이름으로 중국 북경 정양문내(正陽門內) 인화당(人和堂)에서 활자 디럭스판으로 간행

- 기화당(氣和堂), 양한정(養閒亭), 장수루(藏修樓), 긍업재(肯業齋) 4채가 있었고 24명(남 13, 여 11)의 노비를 거느렸다. - 최한기는 19세기 조선의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세계시민)이었다.

- <地球典要> : 55세 때 쓴 세계인문지리서

- 치안(治安) : 치민안민(治民安民)의 약어 : 이 말은 최한기의 대저 <인정 人政>의 주요술어였다. 모든 학문의 궁극적 목표는 백성에게 질서감을 주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 천문(天文) = 천문(天紋) : 하늘의 무늬, 모든 보편적 법칙

- 지리(地理) -> <대동여지도>

- 천문(天文) -> <기학 氣學>

- <기학 氣學> : 최한기가 55세(1857)에 한국은행 본점자리에서 완성한 우주론 대작

- 神天(God) : 데우스(Deus)

- 神氣 : 神天(하느님)에 해당되는 최한기의 기(氣)개념. 혜강은 하느님도 기(氣)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 무무(無無) : 무(無)는 없다.

- 개화기 사상가들은 서양제국주의 학문인 진화론의 희생양들이었다. 그래서 동도서기(東道西器) 운운하는 유치한 논리에 사로잡혔다.

- 兆民有和 : 지구상의 모든 민족·종족이 편견없이 대등하게 교류되어야 한다.

5/15/2009

사상의학과 봄

** 사상의학과 봄


- 이제마(李濟馬, 1837 ~ 1900) : 조선말기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창시한 대사상가

- 조선유학은 주리론(主理論)이나 주기론(主氣論)을 막론하고 인간을 감정(七情)의 주체로 파악한다.

- 조선의학도 인간을 감정(七情)의 주체로 파악한다. 조선사상사의 한 정점인 이제마(李濟馬, 1837 ~ 1900)도 인간의 질병을 감정의 문제로 파악했다.

- 이제마(李濟馬)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은 인간의 성정에 있어서 애(哀)·노(怒)·희(喜)·락(樂)의 치우친 상태를 분석한다.

- 폐(肺) : 호흡기관인 Lung(폐장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두뇌를 포함한 인간 상초 전체의 기능. 금기(金氣)에 해당. <- 동양인들이 말하는 폐

- 체질(Constitution) : 오행관계가 치우쳐 있는 선천적 구조

- 비위(脾胃) : 비(脾)는 장(臟)에 해당되며 위(胃)는 부(腑)에 해당된다. 같은 토기(土氣)이다.

- 금(金) - 가을(秋) , 토(土) - 여름(夏), 목(木) - 봄(春), 수(水) - 겨울(冬)

- 나는 봄을 탄다. 체질적으로 봄에는 간화(肝火)가 치성(熾盛)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 사상가로서의 몸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다. - 도올

- 대만의 고산족(高山族)은 남도어계(南島語系, Austronesian languages)의 폴리네시안 원주민이다.

- 대만원주민은 필리핀 최북단의 바탄(Batan)군도와 생활습속과 언어가 비슷하다. 동일한 언어문화권에 속한다.

- Ilha Formosa :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

- 1624 ~ 1662 네덜란드 식민지시대. 38년간 지배 :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의 상선도 네덜란드 대만총독부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배였다. (1653년 효종 때)

- 1661 ~ 1683 鄭氏왕조시대. 22년 지배 : 鄭成功 -> 鄭經 -> 鄭克塽 3대가 다스림

- 1683 ~ 1895 청나라 지배시기. 212년간 : 청나라 복권성관할의 대만부(臺灣府)가 됨

- 시모노세키 조약 : 1895년 청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대만을 할양받음

- 1895 ~ 1945 일제식민지시기. 50년간

- 대만인들에게 있어서 국민당정부는 일제식민통치자들보다 더 무질서하고 악랄한 수탈을 일삼는 외래의 정복자일 뿐이었다.

- 2·28사건(二二八事件) : 1947년 2월 28일 대북시 연평북로(延平北路)에서부터 발발한 대만인들의 자주적인 민중봉기

- 2·28사건의 희생자는 행정원 보고자료에 의거해도 2만 8천명이나 된다. 민간소문은 10만명이 넘는다 했다. 대만 전체의 산하가 피로 물들었다 유례가 보기 힘든 대학살이었다.

- 대만은 2·28사건으로 1949년 1월 5일부터 1987년 7월 15일까지 38년간 계엄령하에 있어야만 했다. 우리나라 일제 36년보다 더 긴 국민당 계엄통치시대였다.

- 本省人(대만 토착민) <-> 外省人(대륙 국민당계)

- 이등휘(李登輝)는 본성인(本省人)임에도 불구하고 장개석의 아들 장경국 총통의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출발하여(1984) 중화민국사상 최초로 직접선거에서 승리(1996), 2000년 5월까지 국정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대만독립 정신을 고취시켰다.

- 1986. 9. 28. 본성인 중심의 130명이 계엄령하에서 민주진보당(民進黨)을 창당했다.

- 민진당 사람들은 대만사람들의 독자적인 정체성(Taiwanese Identity)을 추구한다. 그것은 대만민중의 갈망이다.

- 철저한 반공(反共)의 국민당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친공(親共)의 대륙주의자들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코믹한 것인가를 실감케하는 것이다.

- 일변일국(一邊一國) : 대만사람들이 해양국가로서 독자적인 국가를 세우려는 노력의 표방. 그들은 대만은 이미 더 이상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 대만은 미국에게는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다.

- 민진당 진수편 후보의 승리는 그것이 압도적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대만인민의 자주적 열망의 확산의 표출이며, 동아시아역사의 민중세력의 진보를 나타내는 것이다.

- 중국은 대만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자신의 도덕성을 고민해야 한다. 대만사회의 내재적 모순에 상응하는 자신의 모순을 해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 남한과 북한이 통일국가를 이루게 되면 당장 고구려 고토인 만주땅의 역사적 정체성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중국은 미리 못박아 두려는 것이다.

- 자주국가 <- 자주국방 <- 경제활성 <- 정치개혁

왕정(王政)에서 민주(民主)로

** 왕정(王政)에서 민주(民主)로


- 위선적 체제안정이 곧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 사상가는 현세의 단편적 사태를 말하지 않는다. 그것을 통시적 구조(diachronic structure)속에 말할 뿐이다. 탄핵은 축적된 역사의 구조적 모순의 표출일 뿐이다.

- 사상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는 정치권력의 대치는 무의미한 변화일 뿐이다. 그것은 정변일 뿐 혁명이 될 수 없다.

- 고려(불교적 패러다임) -> 조선(유교적 패러다임)

- 유교문화의 제1성취 : 종교(religion)에서 도덕(morality)으로 탈출

- 유교의 명제는 이미 서구적 근대(modernity)를 초월한다. 따라서 실학 = 근대의 도식은 전혀 무의미하다.

- 유교문화의 제2성취 : 중앙집권적 관료체제(centralized bureaucracy)의 확립

- 유교적 혁명의 한계 : 1. 왕정의 지속 2. 카스트 사회 3. 양반관료의 권위주의 4. 인간평등관의 미흡

- 조선왕조의 가장 악질적 유산은 뿌리깊은 명망가 지배의 엘리티즘 전통이다.

- 양반(兩班)이라도 3대에 걸쳐 과거급제자를 못내면 별볼일없는 향반(鄕班)으로 전락한다. 권력의 핵심으로부터 유리된다.

- 과거(科擧)는 사람을 뽑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일 뿐이었다. 과거(科擧)의 악폐는 조선조 오백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 우리가 알고있는 장자상속의 종법제도는 17세기 조선중기 이후에나 급속히 발전한 악습이다.

-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명망가 지배전통은 근원적으로 반성되어야 한다. 좋은 집안, 좋은 학교 나왔다고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 퇴계의 리발(理發) : 선험적 도덕본성이 자발적 주체로서 인간에게 내재한다.

- 퇴계의 리발(理發)은 서양근세철학이 선험적 자아(Transcendental Ego)를 추구하는 것에 상응하는 노력이다.

- 기대승 - 율곡 - 송시열 - 권상하의 주기론은 리(理)를 기(氣)의 조리(條理)로 환원시켰다.

- 조선유학은 인간을 감정의 주체로 파악하였다. 감정이 이성보다 더 본질적이라고 생각했다.

- 합리주의(Rationalism) : 인간의 본질은 이성(Reason)에 합(合)하는 삶에 있다.

- 서구의 근대이성(Reason) : 수학적 이성. 인간의 계산하는 능력

- 고등수학은 희랍인들의 논리학과 연역적 사고에서 출발했다. 그 수학하는 인간의 능력을 이성(Reason = nous)이라고 불렀다.

- <기학 氣學> : 19세기 조선의 과학적 사상가 혜강 최한기(崔漢綺)의 대저. 1857년 서울에서 지음.

- 퇴계의 이성 : 도덕적 합리주의

- 서구의 이성 : 수학적 합리주의

- 우리민족의 20세기는 퇴계의 理가 서구적인 과학이성의 합리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간 1세기였다.

- 우리민족은 아직도 감정적 리(情理, Emotionalistic Rationality)에 너무 치우쳐 있다. 서양의 과학정신을 보다 철저히 배워야 한다.

- 유교적 민본사상의 최대결함은 민의(民意)를 표출케하는 제도적 보장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중봉기가 고작이었다.

-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 ~ 1836)은 조선왕조체제를 거부한 사상가는 아니었다. 목민(牧民) 방법의 수정만으로도 조선왕조는 지속될 수 있다고 믿었다.

- 아편전쟁(1840 ~ 1842) : 아편 금수문제를 계기로 일어난 영·청간의 전쟁. 중국(淸)의 패배는 조선인들에게는 세계질서의 종식을 의미하는 대사건이었다.

- 수운 최제우(崔濟愚, 1824 ~ 1864) : 동학의 창시자. 1860년 득도

- 수운은 대단한 학식을 소유한 유학자였다. 그런데 2·30대에 행상으로 천하를 주유하면서 조선의 실정을 꿰뚫고 서학(西學)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

- 수운은 서학의 천주(天主)야말로 주자학의 리(理)처럼 인간 위에 군림하는 수직적 구조의 존재라고 생각케 되었다. 수운의 관심은 이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 평등관계로 개벽하는 것이었다.

- 동학(東學)은 인간평등에 대한 깊은 신념이 있다. 인간을 시천주(侍天主)의 존재라고 생각했다. 인간 개개인이 모두 하느님이었다. 인내천(人乃天)

- 우리민족의 20세기는 동학이 말하는 시천주(侍天主)적인 민주(民主)의 열망이 끊임없이 확충되었고 또 끊임없이 좌절되어온 역사였다.

- 일제는 우리민족에게서 공공의식(public consciousness)을 앗아갔다.

5/13/2009

王이냐 臣이냐

** 王이냐 臣이냐


- 군자는 홀로 있을 때 반성하고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 중용

- 사림(士林) : 현실적 권력의 자리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의 전통을 지키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선의 선비

- 선비(士)란 그 사회가 지향하는 도덕성을 구현하는 것으로만 당당히 살아가는 자이다. - 맹자

-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버린다. - 주자학의 제1명제

- 전통유학은 사회철학이 빈곤하다고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인간의 심성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본원적인 해결책이라고 그들은 믿었다. 이것이 오히려 유학의 생명력이다.

- 공주 우금치(牛金峙)전투 : 1894년 11월초 일본군의 신식장비 앞에 동학 10만 대군이 500명만 살아남았다는 처절한 격전. 갑오동학혁명의 실제적 종료.

- 신권(臣權)정치 : 유교이념으로 무장된 엘리트 신하집단이 통치의 주체세력이 되는 정치형태

- 이방원(李芳遠)은 중앙집권적 절대왕정(Absolute Monarchy)의 화신이었다.

- 성군 세종의 등장은 오로지 이방원의 피의 숙청과 왕권의 강화 속에서만 가능했던 것이다.

- 세종·세조 때의 명신들은 대부분 정도전을 신봉한 권근(權近) 밑에서 배출되었다. 따라서 세종·세조 때의 정치는 기본적으로 정도전의 틀대로 갔다.

- 세종과 정조는 고도의 학식을 소유한 성군이었지만 신권에 다시 눌려 당대의 영화스러운 모습을 계승시키는데는 실패한다. 만개하고 스러지는 꽃과도 같았다.

- 조선왕조의 역사는 신권과 왕권의 시소게임이다. - 도올

- 문종(세종의 맏아들)은 세종치세기간 중 8년동안 섭정을 하면서 과로하였다. 등극한 후 병약하여 2년 3개월만에 39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다.

- 단종 때 정치권력은 김종서·황보인에게 집중된다. 그러면서 또다시 신권(臣權)이 강화된다.

- 조선왕조를 단순한 왕권의 역사로 보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정도전이 왕권을 제약한 이래로 왕은 함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없는 제도속에 묶여 있었다.

- 세조의 아들은 모두 병약했다. 예종은 등극한 후 1년 2개월만에 죽는다. 사람들은 세조가 단종을 죽인 업보라고 생각했다.

- 성종은 세조의 손자이다. 성종 주변에는 그를 압박하는 권신(clown)들이 비교적 적었다. 그래서 새로운 신진士林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었다.

- 성종(1469 ~ 1494, 25년간 재위)의 치세기간에 조선왕조의 문물제도가 완성되었다.

- <경국대전> <동국여지승람> <동국통감> <삼국사절요> <동문선> <오례의> <악학궤범>이 모두 성종때 편찬되었다.

- 성종은 영남 사림파의 거두 김종직(金宗直, 1431 ~ 1492)등 젊은 문신을 가까이 하면서 권신들을 견제했다. 임사홍·유자광을 유배시키고 신진세력들의 진로를 열어주었다.

- 훈구파 : 세조의 찬위를 도와 정치적 실권을 장악한 공신집단. 훈구공신(勳舊功臣)

- 개혁세력도 기득권자가 되면 보수세력으로 전락한다.

- 훈구(勳舊) <-> 사림(士林)

- 김종직(金宗直, 1431 ~ 1492) : 경상도 밀양출신의 사림파 거두. 항우가 초(楚)의 의제(義帝)를 폐한 것을 단종애사에 비유, 단종을 조위하는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지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연산군때 무오사화가 일어났다.

- 사화(士禍) : 사림이 화를 입는다는 의미. 무오사화만 사초가 발단이었기 때문에 사화(史禍)라고 부른다. 사화는 공신, 외척, 인척세력이 사림을 견제한 사건이다.

- 연산군은 치세초기에는 성종말기에 나타난 퇴폐적 풍조를 바로잡았다. 암행어사를 파견하고 별시문과로 좋은 인재를 등용하고 여진족을 회유하고 변방을 안정시켰다. <국조보감>을 편찬해 제왕의 귀감이 되도록 했다.

- 연산군시대에 일어난 양대사화가 무오사화(조의제문이 원인)와 갑자사화이다. 갑자사화는 어머니 폐비윤씨의 사건을 알게 되면서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조리 죽인 사건이다. 이때 김종직의 제자이며 조광조의 선생인 김굉필(金宏弼)도 사형당했다.

- 드라마 <대장금> 속의 중종과 장금의 관계는 물론 픽션이다. 그러나 중종이 57세로 세상을 뜨기 직전, 내의원들이 약제를 상의하고 있는데 "내 증세는 여의 장금이 안다"라고 전교하는 결정적 한 줄이 <중종실록>에 실려있다.

- 조광조(趙光祖, 1482 ~ 1519) : 김굉필의 제자로 젊은 나이에 사림파 영수가 되어 발탁된다. 34세에 등용되어 대사헌에 이른다. 기묘사화로 38세에 죽음.

- 조광조는 우리나라를 요순삼대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흥지치(興至治)라 불렀다. 지극히 이상적 나라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 조광조에 대한 퇴계와 율곡의 평가는 재미있다. 퇴계는 그를 극히 존숭하는 반면, 율곡은 공부가 덜된 상태에서 융통성없는 도덕적 이상만 높고, 현실에 어두운 자로 평가했다.

- 소격서(昭格署) : 궁정내 도교의 제식을 거행하던 관서. 고려때부터 내려왔다. 우물에 비친 북두칠성을 보고 점을 치기도 한다. 1518년 조광조가 집요한 읍소 끝에 혁파시켰다.

- 위훈삭제(僞勳削除) : 중종반정을 도모한 공신들의 과장된 공훈을 없애버려야 한다. 76명이나 당했다.

- 조광조는 능주로 유배당했다가 곧이어 사사된다. 그는 다음과 같은 절명시(絶命詩)를 남겼다. 나는 임금을 어버이처럼 사랑했고, 나는 국가를 내집처럼 걱정했다.

- 조광조가 투옥되었을 때 성균관 유생 1천여명이 광화문에 모여 무죄를 호소하였다.

- 이황(李滉, 1501 ~ 1570) : 연산군 때부터 선조 때까지 산 조선중기의 대학자. 주자이후 동아시아 최고의 성리학자로서 평가받고 있다.

- 정도전으로부터 시작된 조선의 유학은 이퇴계에 이르러 조선사람들의 내면적 삶의 철학이 되었다.

- 1558년 10월에 대사성에 임명되었다. 이때 새로 급제한 기대승이 퇴계를 찾아뵈었다. 이퇴계는 마음이 열린 사람이었다. 평생 손아래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 기대승(奇大升, 1527 ~ 1572) : 퇴계시대의 대학자. 1558년 문과에 급제, 성균관 대사성까지 올랐다. 본관은 행주.

- 기황후(奇皇后) : 기대승과 같은 행주 기씨의 여자인데 궁녀로 원나라에 가서 마지막 황제 순제(順帝)의 황후가 되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이것을 계기로 기씨는 고려에서도 세력기반을 얻었다.

- 추만(秋巒) 정지운(鄭之雲, 1509 ~ 1561) : 경기도 고양출신의 학자. 조광조 계열인 김정국(金正國), 김안국(安國)의 문하. 퇴계에게도 배웠다. 그의 독창적 작품 <천명도설>은 사칠논쟁의 발단이 됨.

- 전통적 주자학에서는 리(理)는 순선(純善)한 것이기 때문에 이상적 이념일 뿐 구체적 작위(作爲)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 리발(理發)은 주자학에서도 이단적인 생각이다. <주자어류>에도 "리발"이라는 말은 있으나 퇴계의 주장과는 어감이 다르다.

- 단(端, tip) : 본체가 드러난 하나의 단서. 실마리.

- 단(端)은 성(性)이 아니라 심(心)이다.

- 소종래(所從來) : 그 감정의 근원을 캐어들어 간다면...

- 소수서원(紹修書院) : 퇴계가 제자들을 가르친 곳. 퇴계가 풍기군수로 있으면서 명종으로부터 편액을 받음. 하바드대학보다 93년 앞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

- 율곡의 철학은 퇴계와는 계통이 다르다. 율곡은 고봉 기대승의 논리를 계승하였다.

- 율곡은 리발(理發)을 인정치 않는다. 기발(氣發)만을 인정한다.

- 리발(理發) -> 이상주의적 인간관

- 기발(氣發) -> 현실주의적 인간관

- 송시열(宋時烈, 1607 ~ 1689) : 호는 우암. 조선후기 기호학파 노론의 영수. 장희빈이 왕비로 책봉되는 기사환국때 죽음.

- 조선후기에 오면 주기계열의 학풍이 퇴계적으로 리화(理化)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러면서 성리학은 생명력을 잃고 현실감각을 상실했다.

5/12/2009

심(心)과 성(性)

** 심(心)과 성(性)


- 원시불교의 핵심은 무아론(無我論)이다. 무아는 모든 존재론적 실체(ontological entity)를 거부한다. 하느님(God)도 나(Ego)도 모두 심적 현상(psychological phenomena)일 뿐이다.

- 리기론(理氣論) : 우주의 근원을 리(理)에 두느냐 기(氣)에 두느냐에 관한 조선사상사의 논쟁

-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기(氣)로 구성되어 있다. 그 기에는 반드시 질서가 있게 마련이다. 그 질서를 리(理)라고 부른다.

- 자연의 질서를 탐구하는 것은 과학이다. 우리 인간을 둘러싼 환경세계의 객관적 리(理)를 우리는 자연의 법칙(Laws of Nature)이라고 부른다.

- 우리는 상식적으로 리(理)가 기(氣)밖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를 떠난 리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자연과학적 태도(scientific attitude)이다.

- 리(理)가 기(氣) 속에만 있다고 한다면 리는 기에 종속될 뿐이다.

- 성리학자들은 기(氣)에 종속되지 않는 리(理)의 독자성을 확보하려 했다. 그것이 인간을 명령하는 도덕적 법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성리학에서는 자연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연속적으로 이해되었다. 존재(Sein)와 당위(Sollen)가 동차원에서 이해되었다.

- 인간의 심성에 내재하는 리(理)가 곧 인·의·예·지 였다.

- 성(性)에 리(理)가 내재한다고 생각한 이론을 우리가 성리학(性理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맹자의 성선(性善)은 인간의 도덕적 성품의 선천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기보다 리를 중시한 성리학은 맹자 성선설의 적통을 잇고 있다.

- 심(心) : 인간의 의식현상 일반(Consciousness)

- 성(性) : 마음의 도덕적 핵심(Moral Core)

- 성선설(性善說) : 맹자

- 성악설(性惡說) : 순자

- 순자는 인간을 이기적 욕망의 주체로 파악했다.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쟁탈(爭奪)·호색(好色)·호리(好利)·음란(淫亂)에 빠질 뿐이라고 생각했다.

- 인간이 힘써야 할 것은 적위(積僞)다. 적위란 인위적 노력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공부(工夫)다. - 순자

- 위(僞) : 거짓 위선이라기보다는 인위(人爲)의 위(僞)로 해석되어야 한다.

- 성선(性善)·성악(性惡)은 결코 인간의 본성을 선(Good)과 악(Evil)으로 규정하는 논의가 아니다. - 도올

- 아름다움(美) <-> 추함(惡)

- 惡은 어디까지나 美의 반대말이다. 善의 반대말이 아니다.

- 善의 반대말은 惡이 아니라 不善일 뿐이다.

- 미(美) <-> 오(惡) : 추할 오

- 선(善) <-> 불선(不善) : 선의 반대는 악이 아니라 불선이다.

- 동양인의 관념속에서는 실체로서의 악(惡)은 근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악(惡)은 불선(不善)일 뿐이다.

- 중국고전에서 惡이라는 글자는 모두 '오'로 읽어야 한다. '악'으로 읽는 것은 서양언어와 서양종교의 영향일 뿐이다.

- 순자(筍子)의 性惡은 성악이 아니라 성오다. 순자는 성악설을 말한 적이 없으며 성오설만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 순자의 성오설도 성선(性善)을 전제하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다.

- 心(마음) => 情(감정) : Sentiments , 性(이성) : Moral Nature

- 심통성정(心統性情) : 심은 성과 정을 통괄한다. - 장횡거(張橫渠, 1020 ~ 1077)

- 심(心)·성(性)·정(情)은 셋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식현상이다.

- 인간의식의 작위적 주체는 어디까지나 심(心)이다. 성(性)은 능동적 촉발성을 갖지않는 비작위적(無爲) 순수한 도덕이상(Moral Ideal)일 뿐이다.

- 불교 : 개인주의적 : individualistic

- 유교 : 공동체적 : communalistic

- 관리등용제도로서의 과거(Examination)는 중국문명의 유니크한 시도였다.

- 인재등용의 심층구조 : 시험(Examination) , 추천(Recommendation)

- 주자학(ChuHsiism)의 목표는 새로운 사대부 관료계층에게 철저한 도덕적 가치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주자철학은 기본적으로 공무원교육철학이었다.

- 주기론자(主氣) : 감정에 대해 관용(liberal)

- 주리론자(主理) : 감정에 대해 엄격(rigoristic)

- 불교도 심(心)에 대해 본성(本性)을 말한다. 그 본성을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 불렀다.

- 인간의 마음에는 정심(淨心, 깨끗한 마음)과 염심(染心, 더러운 마음)이 있다. 그러나 결국 이 정심과 염심이 한마음(一心)이다.

- 번뇌가 곧 보리다. 불교는 심(心)과 성(性)을 이원화시키지 않는다.

- 불교는 理적인 세계(眞如門)와 氣적인 세계(生滅門)를 이원화시키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초윤리적(trans-ethical)이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수도 있다.

- 조선왕조는 주리론(主理論)적 전통을 고수했고 따라서 매우 규범윤리적 사회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 내 몸에 하늘의 이치를 보존하고 사람의 욕심을 버린다. - 주자

- 천리·인욕의 구분은 무욕·유욕의 구분이 아니라 公과私, 是와非, 正과邪의 구분이었다.

- 주자는 모든 공직자에게 私를 버리고 公을, 非를 버리고 是를, 邪를 버리고 正을 추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

- 人欲을 버리고 天理를 따르는 보편적 가치를 실천할 수 없는 사람은 공직자가 될 수 없다. 공직자는 시험에 의해서만 권력을 부여받는 자가 아니다. - 주자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이 지은 악장체의 찬불가. 부처님의 중생교화를 예찬.

- 석보상절(釋譜詳節, 1447) : 수양대군(세조)이 지은 석가모니의 일대기. 영웅적 일생을 찬탄하는 서사시.

- 세종이 <월인천강지곡>을 지었다는 것은 일종의 타협이요, 개혁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다.

- 불교는 감각적 세계를 허환(虛幻)으로 간주한다. 정도전은 현상과 실재의 이원성을 본질적으로 거부한다. 그래서 월인천강(月印千江)의 논리는 픽션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 정도전의 불교비판은 불교라는 특정종교의 비판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2원론 사유 전체에 대한 비판이다.

- 유교 : 현실주의 : 인간세의 윤리

- 불교·기독교 : 초월주의 : 윤회·열반/지옥·천당

술과 인과

** 술과 인과


- 윤회(輪廻) : 인간의 영혼이 생사(生死)를 끊임없이 되풀이 한다는 인도인의 세계관

- 역사적 싯달타의 대각(大覺)의 핵심적 주제는 윤회의 문제는 아니었다. 불교는 윤회를 전제로 하지 않아도 성립할 수 있다.

- 대승불교의 극치라 말할 수 있는 선(禪)불교는 윤회조차 인간의 사고의 유희로 간주할 수 있다. 윤회의 현실이 곧 열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청탁수박(淸濁秀薄) : 기(氣)가 맑고 탁하고 빼어나고 척박하다. 유교는 이러한 편차로 이 세계의 차별성을 설명한다.

- 유교는 인간이나 만물의 차별을 기(氣)의 편차로 설명한다. 윤리적 업보의 결과로 간주하지 않는다.

- 차별의 세계가 인간의 업(業)의 결과로 빚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정도전은 강조하고 있다.

- 동양적 세계관 속의 자연(自然)은 명사(Nature)가 아니라 '스스로 그러하다'는 술부적 상태다.

- 스스로 그러한 도(道)의 세계는 인과응보로 설명될 수 없다. - 정도전

- 음양의 세계는 결정론적 법칙(deterministic law)에 의하여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 카스트(caste) : 혈통·결혼·직업으로 규정되는 고정적 사회계층. 인도에는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야(왕족·군인), 바이샤(상인), 수드라(장인·노예)의 4계층이 있다.

- 불가촉천민(untouchable, harijan) : 수드라(노예)보다도 더 하층의 천민. 마하트마 간디는 이들 지위의 개선을 위해서 노력했다.

- 카스트의 결정론적 숙명을 정당화하는데 윤회나 업의 이론이 사용되었다.

- 싯달타는 이러한 윤회의 숙명론을 거부하고 인간의 능동적인 계(戒)·정(定)·혜(慧)를 강조하였다. 집(執)은 멸(滅)될 수 있고, 며하는 데는 방법(道)이 있다.

- 국(麴) : 누룩. 밀을 발효시킨 것

- 얼(蘖) : 쌀을 쪄서 꼬들꼬들하게 말린 것

- 조박(槽粕) : 술지게미

- 방금운화(方今運化) : 현재의 당면한 천지의 변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법칙을 규명하자. - 혜강 최한기

- 변화기질(變化氣質) : 유교에 있어서 교육의 당위성의 근거

- 위성지학(爲聖之學) : 기질을 변화시켜 성인이 되는 배움

- 사람은 누구든지 요순이 될 수 있다. - 맹자

- 유교적 인간관에는 카스트적인 고정성이 없다. 그래서 윤회가 불필요했다. 인간을 업보로 구속시키지 않았다. 누구에게든지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을 뿐이다.

- 삼(參) : 사람(人)이 하늘(天)과 땅(地)과 더불어 셋이 된다. 유교의 삼위일체(Trinity) 사상

- 삼찬지공(參贊之功) : 인간이 천지와 한몸이 되고, 천지의 화육을 돕는 공력

- 일인일과(一因一果) : 하나의 원인에 하나의 결과가 대응된다.

- 우주의 모든 사건(event)은 다양한 원인의 소산이다. 1:1의 대응은 과학적 사유가 아니다.

- 우주는 필연(necessity)과 우연(chance)의 복합체이다. - 정도전

- 우리는 음양의 시간도 창조적으로 역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우리는 쇠망의 나라(Nation of Disorder)를 치안의 나라(Nation of Order)로 바꾸어야 한다.

- 인간이 기질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금수일 뿐이다. - 주자

음양의 세계

** 음양의 세계


- 종교적 진리는 이적을 행함에 있지 않다. 종교가 건강한 상식으로 보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도록 인간을 독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종교가 아니다.

- 하늘(天) : 기의 무형적 상태(無形)

- 땅(地) : 기의 유형적 상태(有形)

- 무형(無形)은 비존재(非存在)가 아니다. 단지 우리 감관에 포착되지 않을 뿐이다. 그것은 기의 충만함이다.

- 무형(無形) : 기의 입자가 미세하다.

- 유형(有形) : 기의 입자가 굵다.

- 형이상자(形而上者)와 형이하자(形而下者)는 모두 형(形)이 있고나서 상(上)·하(下)일 뿐이다.

- 형이상자(形而上者) = 도(道) = 하늘 = 무형

- 형이하자(形而下者) = 기(器) = 땅 = 유형

- 이 양자는 모두 형(形)이고 기(氣)이다.

- 인간이란 형이상자와 형이하자, 하늘과 땅이 잘 배합되어 있는 존재이다.

- 하늘 혼 형이상자 , 땅 백 형이하자 => 인간생명

- 내 영혼의 아이덴티티(identity, 동일성)의 지속, 그것이 곧 아집이요 해탈의 방해물이다.

- 천지론(天地論)적 우주론에서는 천지밖에 어떠한 존재도 허락되지 않는다. 천지(Heaven and Earth)가 곧 신(God)이다.

- 동일자의 지속은 천지 생성(Becoming)의 법칙에 어긋난다.

- 천지(天地)라고 하는 공적인 장에 대한 믿음이 조선왕조혁명의 성립근거였다.

-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의 강조는 고려왕조의 정체성(亭滯性, stagnation)에 대한 비판이다.

- 생생지덕(生生之德)의 강조는 끊임없이 물류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문명의 장의 건설이며 경제(經濟)의 촉진이다.

- 윤회는 인도문명의 독특한 상황에서 성립한 세계관이며, 윤리적 요청에 의한 신화적 구성(mythical construction)이다.

- 신화적 구성을 사실의 체계로 오인해서는 안된다. 신화를 신화로서 해석할 때 오히려 신화의 의미가 드러난다.

- 까르마(karma) : 업(業). 행위를 의미한다.

- 선업(善業) -> 낙과(樂果) 즐거운 결과

- 악업(惡業) -> 고과(苦果) 괴로운 결과

- 과거의 업의 결과 -> 손해 봄

- 좋은 일 -> 미래의 복이 있다.

- 윤회는 현실을 도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윤리적으로 개혁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다.

- 기독교의 천당도 현실적 인간의 선업에 대한 보장 때문에 있는 것이다.

- 신(God)은 존재의 대상이 아니라 윤리적 요청(postulation)의 대상이다.

- 모든 종교는 냉철한 이성의 범위 속에 머물러야 한다. - 임마누엘 칸트

- 동양인의 신(God)은 역사(History)다.

** 앎


- 감성(Sinnlichkeit) : 우리 지식의 질료(Stoff)

- 오성(Verstand) : 우리 지식의 형식(Form)

- 범주(Kategorie) : 오성의 판단의 형식으로서, 칸트는 12개를 제시하였다.

- 경험주의(Empiricism) : 죤 록크 이래의 영국사상가들이 중심이 된 철학전통. 후천적 감각 겸험을 인식의 선행 조건으로 간주한다.

- 합리주의(Rationalism) : 이성주의라고도 한다. 인간의 지식은 만인에게 공통된 선천적 능력(Reason, Vernunft)에서 유래된다는 이론. 데카르트 이래 유럽대륙의 사상가들이 주장하였다.

- 합리주의 전통 - 형식 - 빵틀 , 경험주의 전통 - 내용 - 밀가루 반죽 => 칸트의 종합

- 칸트철학의 중점은 밀가루 반죽보다는 역시 빵틀에 있다. 우리의 세계인식은 빵틀이라는 주관적 형식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이론을 주관주의(Subjectivism)라 한다. 구성설(Constructionism)이라고도 함.

-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우주는 절대적인 객관적 우주가 아니라 우리의 4차원적 인식구조에서 구현된 하나의 우주일 수도 있다. 따라서 현대물리학의 사유를 넘어서는 다른 우주가 또 있을 수도 있다.

- 칸트의 인식론에서는 이 세계를 구성한 주체가 선험적 "나"가 된다. 그러므로 이 세계는 내가 창조한 것이다.

- 칸트의 주관주의는 르네상스 이래 진행되어온 인본주의, 과학적 이성주의, 계몽주의적 개인주의(Individualism)의 지고한 표현이다.

- 모든 철학사상은 시대정신(Zeitgeist)의 표현이다. 철학은 그 시대의 삶의 양식과 분리되어 논의될 수 없다.

- 인간이 알 수 있는 세계는 오성의 범주가 찍어낸 현상 세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순수이성의 대상인 현상계를 넘어서는 물자체(Ding-an-sich)는 우리가 알 길이 없다.

- 칸트는 계몽주의를 완성한 동시에 계몽주의의 한계를 그었다. 인간은 이 세계의 창조주인 동시에 인간이 창조한 세계는 과학적 인식의 대상인 현상세계에 불과한 것이다.

- 문자의 동일성 때문에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를 고전에 그대로 적용하면, 오히려 의미의 동시성이 파괴된다.

- 공자는 창조적 시대(creative age)를 살았지, 호교적 시대(apologetic age)를 살지 않았다.

- 정통(orthodoxy) <-> 이단(unorthodoxy, heterodoxy)

- 공(攻) : 1) 공격하다(to attack) 2) 전공하다(to delve into)

- 이단(기이한 단서)의 거부는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보수주의가 아니라, 상식의 존중(respect for common sense)이다.

- 인간의 도덕적 삶이란 자유의지(free will)가 있기 때문에만 가능한 것이다. - 임마누엘 칸트

- 자로(子路) : 변(卞)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9세 연하. 용맹스럽고 충직한 인물로 공자를 평생 시봉했다.

- 자로(子路)라는 이름으로 47차, 유(由)라는 이름으로 22차 나온다.

-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 에포케 : 스토아학파로부터 근세 현상학에 이르기까지 쓰이는 개념. 판단중지. 확실치 않은 것에 대하여 판단을 보류하라는 뜻

- 후쿠나가 미쯔지(1918 ~ ) : 큐우슈우에서 태어나 京部대학 철학과 졸업. 東京대학 교수. 京部대학 인문대학장. 유·불·도의 문헌에 달통한 방대한 사유체계를 정립한 대사상가.

- 『대장경』(大藏經) 불교 , 『십삼경주소』(十三經注疏) 유교 , 『정통도장』(正統道藏) 도교

- 『운급칠첨』: 122권, 북송의 장군방(張君房)이 방대한 『도장경』을 요약한 명저.

- 지관(智冠, 1932 ~ ) : 경북 영일군 유계리에서 출생. 해인사에서 자운(慈雲)율사를 은사로 득도. 운허(耘虛) 스님 밑에서 대교를 마침. 11대 동국대학교 총장. 현재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 방대한 문헌연구에만 몰두,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 『한국고숭비문총집』, 『가산불교대사림』등 위대한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 운허(耘虛, 1892 ~ 1980) : 속명은 이학수(李學修). 유점사 경송(慶松) 선사에게 득도. 영호(映湖) 강백에게 대교 수료. 봉선사 주지. 1963년 동국역경원을 창설, 열반시까지 한글대장경 편찬사업에 헌신. 『화엄경』, 『열반경』, 『수눙엄경』『불교사전』등을 남김.

5/11/2009

조선경국전

** 조선경국전


- 혼인청첩장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이름을 못 밝힐 하등의 이유가 없다. 부모님은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변치않는 부모님일 뿐이다. 살아있는 청첩인만 따로 밝히면 된다.

- 예(禮)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항상 변하는 것이다.

- 대사구(大司寇) : 추관(秋官). 법무장관에 해당. 공자는 정공 14년(56세)에 노나라의 대사구가 되었다.

- 예(禮)란 묻는(問)과정 속에 있는 것이다. 예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며, 예가 사람을 구속할 수는 없다.

- dynamic process : 동적 과정. 예는 동적인 과정이다. 예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 좌조우사(左祖右社) : 왕이 앉은 자리 왼쪽에 종묘를 두고 오른쪽에 사직을 둔다. - 주례, 고공기

- 사직단을 사직공원이라 부르는 것은 로마의 성베드로사원을 베드로 공원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이것은 일본식민지의 조선얼 말살정책의 악습이 남아있는 폐해다.

- 종묘 : 조상숭배, 수직적, vertical

- 사직 : 국토숭배, 수평적, horizontal

- 社 : 示(신) + 土(땅) : 땅의 신(민간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으뜸가는 신은 땅의 신이었다.)

- 땅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다. 우주 생명이 곧 하느님이다.

- 사(社) : 땅의 신 , 직(稷) : 곡식의 신

- 사직이 최고의 신전이었기에 우리가 나라를 종묘사직이라 부른 것이다. 유교국가의 국교를 말한다면 사직 이상이 없다.

- 로마의 국교 : 기독교 , 조선의 국교 : 사직단

- 임금이나 제후는 얼마든지 갈아치울 수 있다. - 맹자

- 맹자는 종교의 최고 신도 인간이 갈아치울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 맹자의 변치(變置)의 논리는 백성(民)은 갈아치울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 유교적 합리주의(Confucian Rationalism)는 모든 종교적 권위에 불복하는 민본사상이다.

- 유교는 통치자들이 종교를 빙자하여 백성을 기만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유교는 윤리며 교육이며 상식의 합의일 뿐이다.

- 제도적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도 인간은 얼마든지 종교생활을 할 수 있다. 유교는 종교가 아닌 것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뛰어넘는 상식의 종교다.

- 한국인의 극단적 종교성향에도 불구하고 종교갈등이나 전쟁이 없는 것은 유교적 합리주의의 상식적 전제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 도올

- 칼 맑스 : 계급없는 사회(class-less society) , 정도전 : 종교없는 사회(religion-less society)

- 유교적 합리주의는 과거가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과제상황(perennial theme)이다.

- 구차하다 : 고전한문의 용법인 구차(苟且)에서 온 우리말이다.

- 익(益)은 순(舜)임금의 명 신하였다.

- 지배자의 인(仁)한 마음 = 천지의 생물지심

- 불인(不忍) : 차마 어찌할 수 없는 마음

- 유자입정(孺子入井) : 맹자가 성선을 입증하기 위하여 사용한 예 -> 어린아기가 아무 생각없이 우물로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다.

- 순천응인(順天應人) : 조선왕조의 혁명이 무력적 전복이 아니라 합법적 절차에 의한 순리적 과정이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구문

- 공민왕(恭愍王, 1351 ~ 74 재위) : 고려 제31대왕으로서 개혁에 힘썼으나 집권말기에는 실정을 거듭하였고 퇴폐적인 삶을 살다가 불행하게 살해되었다.

- 노국대장공주 : 공민왕의 정비 인덕왕후. 몽골여자. 본명은 보탑실리. 1365년에 애낳다 죽음

- 공민왕은 귀족의 아들들로 구성된 자제위 소속 김홍경, 홍륜 등과 변태적인 난삽한 음행을 일삼았다.

- 익비 한씨는 공민왕의 협박하에 홍륜, 한안에게 강간당하여 아기를 낳았다.

- 익비의 아이를 자기의 자식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그들을 해하려 하자, 내시 최만생, 홍륜 일당이 침전에 만취한 상태로 잠들어 있는 공민왕을 살해한다.

- 공민왕의 사당이 조선왕조의 종묘안에 모셔져 있는 것은 조선왕조의 개창이 고려왕조의 선양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1392년 공민왕의 부인 정비(定妃) 안씨가 이성계 옹립의 전교를 내렸다.

- 위화도회군(1388) : 이성계가 명나라를 치러갔던 10만대군을 철수시킨 사건. 이로써 고려왕조 멸망의 대세가 결정되었다.

- 위화도회군의 4대 이유 : 1) 명(明) 대항은 외교적 오판 2) 농번기 3) 왜구침입을 유도 4) 전염병

- 10만 명의 장정들이 부모의 품으로 살아 되돌아왔을 때 백성들은 얼마나 기뻤겠는가! 이성계는 이때 민심을 크게 얻었다. 이성계의 혁명성공은 고려왕조의 실정에 항거한 농민군사의 지지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농민봉기이기도 했다.

- 정비 안씨(定妃 安氏) : 죽성군 안극인의 딸. 공민왕이 강간시키려 했지만 자살로 위협하여 몸을 지켰다. 그리고 선양의 전교를 내렸고 조선왕조 개창 후에도 살아남았다.

- 조선왕조의 혁명은 방벌(放伐)이 아닌 선양(禪讓)이었다.

- 정도전·조준·남은 등 50여 명의 대소신료들이 공양왕으로부터 옥새를 받아내어 이성계의 집으로 찾아가 보위에 오를 것을 간청한다.

-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 : 고려왕조의 최고 정무기관. 여기서 이성계의 추대를 인준했다.

- 선양 -> 추대 -> 인준 (조선왕조의 혁명)

- 밀려난 자에게는 선양의 명분을, 오르는 자에게는 추대의 형식을.

- 1392년 7월 17일 개성 수창궁에서 이성계는 옥좌에 앉았다.

- 조선왕조의 성립은 권력의지를 가진 개인의 혁명이 아니라, 사회개혁의 시대적 요구를 실현한 사상가그룹에 의한 집단적 혁명이다.

- 애(愛) : 사랑한다(x), 아낀다(o) => 과거

- 체(體) : 본체적 측면, 용(用) : 기능적 측면

- 조선왕조의 500년 장수(longevity)는 단순히 행운의 결과는 아니다. 그 내면에 장수를 가능케 한 합리적 질서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 정도전의 불교비판은 불교이론 그 자체의 부정이 아니다. 불교를 비판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도래할 수 없었다. 그의 불교비판은 곧 그의 정치혁명이었다.

5/10/2009

학문의 길

** 학문의 길


- 학문은 번역이다.

- 김우창(金禹昌, 1937 ~) : 영문학자. 서울대·하바드대학에서 수학. 고려대 영문과 교수·대학원장. 문·사·철 다방면에 심도 있는 비평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우리시대의 석학·사상가

- "우리는 동양학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세계의 문학』, 통권 27, 민음사, 1983년 봄호.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통나무)에 재수록

- 번역이란 한문문화권을 한글문화권으로, 사어(死語)를 활어(活語)로, 문어(文語)를 구어(口語)로, 고대를 현대로, 과거를 현재로 바꾸는 작업이다.

- 과거의 한문문화가 시간적 타자(他者)라면 현재의 영어문화는 공간적 타자(他者)이다. 이 모두가 동일하게 번역의 대상일 뿐이다.

-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문의 지고의 목표는 국학(國學)의 정립이다. 외래학문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학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번역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국학의 기초가 설 수 없다.

- 『논어』나 기타 十二經이 모두 우리나라 과거 언어의 어휘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휘인 동시에 우리 삶을 지배한 강력한 가치관이었다.

- 편년체(編年體) : 사마천 『사기』의 기전체(紀傳體)와 대비되는 것으로, 연월일의 흐름에 따라 순서대로 사건을 기록한 역사서술 방법

- 『조선왕조실록』: 태종때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 간의 역사 1,893권. 사초(史草), 『승정원 일기』,『의정부등록』등의 자료를 가지고 다음 왕대의 실록청에서, 전왕대의 역사를 편찬했다.

- 민족문화추진회 : 1965년 문교부 산하의 고전국역단체로 발족. 현 재단법인. 국학 불모지의 풍토 속에서 꾸준히 고전의 국역과 국역자 양성에 힘써왔다. 『조선왕조실록』, 한국문집총간, 고전국역총서를 발간, 우리나라 번역문화에 탁월한 공헌을 하였다.

- 김현(金炫, 1959 ~) : 고대 철학과·정문연에서 수학. 도올 김용옥 문하에서 공부, 윤사순 교수 지도 하에서 녹문 임성주로 박사학위. 서울시스템에서 『조선왕조실록씨디롬』의 방대한 작업을 완성. 현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 정보기술부장.

- "번역에 있어서의 공간과 시간," 『민족문화』제9집, 민족문화추진회, 1983

- "철학의 사회성"(1985), 『도올논문집』, 통나무, 1991.

- 김집(金集, 1574 ~ 1656) : 김장생(金長生)의 아들. 호는 신독재(愼獨齋). 예조참판·대사헌을 역임하였으나 주로 초야에 묻혀 학업에 전념하였다. 기호학파의 거봉. 연산의 돈암서원에 향사. 저서『신독재문집』

- 미국의 우수대학의 인문학, 특히 고전학 관계의 박사학위 논문은 절반 가량이 고전 텍스트의 번역작품이다. 일반연구논문보다 한 고전텍스트의 번역을 학위수여 근거로서 더 높게 평가한다.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은 꾸마라지바 역을 제일로 치는데(402년 성립), 현존하는 꾸마라지바역본의 최고본이 우리나라 해인사 판본(1238년)이다.

- 세조는『금강경』에 정신적으로 몰입했다. 현존하는 『금강경언해』(1464년 간행)는 세조가 직접 한글로 토를 단 것이다. 그너라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해인사 고판본에 의거하지 않았다. 그 뒤로 우리나라 『금강경』은 모두 불완전한 후대의 판본들을 썼다.

-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강해』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해인사 『금강경』고판본을 산스크리스트 판본과 대조하여, 아름답고 정확한 우리말로 번역해낸 사건이다.

- 『이성의 기능』: 20세기의 대표적 서양 철학자 화이트헤드(A.N. Whitehead, 1861 ~ 1947)의 The Function of Reason 을 도올이 우리말로 옮긴 책. 모든 단락마다 원문과 번역과 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 말은 오직 뜻을 전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 뜻을 얻으면 말은 잊어버려라. - 『장자』「외물」

정보위(正寶位)

** 정보위(正寶位)


- 석좌-교수[碩座敎授] : 석좌제 기금으로 계속적인 연구를 하도록 대학에서 지정한 교수.

- Think and re-think. :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 소이연(所以然) : 신유학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까닭의 뜻

- 富 : 경제적 풍요(Wealth)

- 貴 : 사회적 지위(Power)

- 位(Position) = 大寶(Great Treasure)

- 민주질서란 위(位)가 없는 질서가 아니라, 위(位)가 정명(正名)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 민주란 모든 조직의 형태를 규정하는 말이 아니라 인권의 기본을 보장하는 추상적 장치일 뿐이다.

- 오히려 많은 비민주적인 조직이 효율성 있게 움직일 때 그 사회의 민주적 원리는 작동될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위(位)는 모든 조직의 위계적 원리(bureaucratic principle)를 의미한다.

- 하이어라키(hierarchy) = 위(位)

- 정보위(正寶位) : 위를 바르게 한다.

- 기(氣) : 천지만물의 원질(arche)이다.

- 기(氣)에는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의 다섯 양태(five modalities)가 있다. 그것을 오행(五行)이라 불렀다.

- 성(性) = Nature(존재의 성향)

- 유교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까닭은 도덕적 본성(Moral Nature)에 있다고 보았다.

- 정도전은 <주례 周禮>라는 문헌에 입각하여 재상의 지위를 확보하고 왕권(王權)을 제약하러 했다. 입헌군주제(constitutional monarchy)에 상응하는 발상이었다.

- 중국역사에 있어서 <맹자 孟子>는 지배자들에게 경원시된 책이었다. 그래서 외롭게 파묻혀 있었고 주석도 거의 없었다.

-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 사서(四書)로 된 것은 12세기 주자의 <사서집주 四書集注> 이후의 사건이다. 사서(四書)는 중국고전의 형태가 아니다.

- 나의 세계는 시에서 시작하여 음악에서 완성된다. - 공자

- 공자(孔子) : 심미적 : 예술가

- 맹자(孟子) : 사회적 : 혁명가

- 성선설(性善說) :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 혁명의 가능성은 민심에 근원한다. 민심은 민의 선한 본성에서 보장된다.

- 제선왕(齊宣王, BC 319 ~ 301 재위) : 제나라를 강성하게 만든 훌륭한 군주. 인문의 애호자로서 직하학파(稷下學波)를 형성시켰다. 맹자도 직하의 한 사람이다.

- 삼봉 정도전은 25세 때 영주 봉화에서 시묘살이를 하면서 <맹자>를 탐독했다. 그때 그의 마음에 혁명사상이 자리잡혔던 것이다.

- 서양사상은 기본적으로 종교를 전제로 하기때문에 진정하게 혁명적인 사상이 부족하다. 그리고 진정하게 과격한 사상도 부족하다. 모든 레디칼리즘은 동양사상에 내재한다.

정몽주와 정도전

** 정몽주와 정도전


- 이색(李穡, 1328 ~ 1396) : 한산 이씨. 성리학의 대가. 고려말 개혁파 신진유생들이 거의 다 그의 문하생이었다.

- 제 1명제 : 아(我)의 훌륭함을 인정하면 동시에 타(他)의 훌륭함을 인정해야 한다.

- 제 2명제 : 고(古)의 훌륭함을 인정하면 동시에 금(今)의 훌륭함을 인정해야 한다.

-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 1337 ~ 1392

-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 : 1342 ~ 1398

- 정몽주는 1377년 큐우슈우(九州)에 가서 왜구를 단속하고 고려백성 수백명을 귀국시켰고, 1380년 이성계와 함께 전라도 운봉에서 왜구를 토벌했다. 그는 국제감각이 탁월한 외교가며 문·무를 겸한 명재상이었다.

- 공자(孔子)는 체제의 변혁보다 인간의 심미적 완성에 관심이 컸다. 맹자(孟子)는 철두철미 사회적 관심 속에 혁명(革命)을 말한다. <맹자>라는 책은 당시 공산주의 서적보다도 더 무서운 혁명의 책이었다.

- 옛날 관리들의 봉록(俸祿)이란 수조권(收組權)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관리는 퇴임후에 땅에 대한 소유권은 없다해도 수조권은 계속 유지했다. 물론 이것은 불법관행이었다.

- 목구녕이 호랑이보다 무섭다 : 당시 고려말 농민들은 불법 수탈로 인한 빈곤을 이렇게 표현했다.

- 정도전은 모든 사전(私田)을 폐지하고 공전(公田)만을 인정하는 균전제(均田制)를 주장했다. 모든 자영농자가 땅을 골고루 분배받는 계민수전(計民授田)의 원칙을 고수했다.

- 조준(趙浚)은 토지소유권은 불문하고 수조권만을 문제삼고, 수조권을 현직관리에게만 제한시켰다. 권문세가의 모든 불법적 수취를 박탈했다.

- 과전법(科田法)이란 현직 관리의 등급에 따라 수조권을 분급한 것인데, 이것도 경기(京畿) 지방에 한정시킨 것이다.

- 1383년 가을 정도전은 함경도 함주막(咸州幕)을 찾아가 동북면 도지휘사 이성계를 만나 혁명을 결의한다. 이 만남은 정몽주가 주선한 것이다. 위화도회군 5년 전이었다.

- 정도전은 영주 봉화에서 체포되어 보주(甫州, 예천)의 감옥에 갇힌다. 공양왕 4년 4월, 고려의 마지막 해였다.

- 이성계가 해주에서 사냥하다가 낙마하여 부상을 입자 개혁파는 타격을 입고 정몽주가 득세한다. 이때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의 활약이 시작된다. 26살이었다.

- 정몽주가 자기신념에 따라 고려조에 충절을 지킨 비장한 인물로 평가된다면, 정도전 또한 자기이념에 따라 비장한 최후를 마친 성공적 혁명가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그를 권력투쟁에 패배한 역모자로 휘몬 모든 조선왕조의 기록은 조선왕조의 보수적 성격 그 자체를 규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배자의 역사의 왜곡이며 민중의 불행이었다.

- 정보위(正寶位) : 군주의 보배로운 위치를 바르게 함. <조선경국전>의 헌법적 총론, 성종대에 편찬된 <경국대전>의 기초

- 수호자(phylax), 보조자(epikouroi), 다중(hoi polloi) : 플라톤의 이상국가에 나오는 세 계급

- 희랍의 민주제도(democracy)는 광범위한 노예제도를 전제로 한 것이며, 오늘날의 민주제와는 거리가 멀다.

- 유교고전은 민주(民主)의 정신으로 말한다면 세계역사상 가장 전위적인 것이다. 인간존엄의 보편성과 혁명을 시인하고 있다.

- 유교무류(有敎舞類) : 인간의 교육에는 계층적 차등이 있을 수 없다. - 공자

-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 1215년의 대헌장. 이것은 왕권으로부터 귀족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귀족헌장(Articles of Barons)으로부터 발전한 것이다.

- 마그나 카르타에는 민(民)의 개념이 빠져있다. 그것은 민주헌장이 아니다.

- 한국은 서구의 선거제도가 가장 빠른 시일내에 정착한 문명이다. 동아시아에서는 물론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 민주는 치세(治世)의 방법(methodology)에 관한 것이며 역사의 목표가 될 수 없다.

- 민주는 그것 자체로 목표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은 항상 무엇인가를 위해서 존속하는 정치방법론일 뿐이다.

- 방금(方今)의 우리민족역사의 목표는 민주(民主)가 아니라 반부패(反腐敗)이다.

- 保國安民(x) -> 輔(正也)國安民(o)

-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인류전체 문명의 개벽 : Remaking of Civilization) 아닐런가 - 용담유사 안심가

- 이밥 : 흰 쌀밥을 의미. 이성계가 내려준 밥이라는 뜻으로 고려말에서부터 내려온 말. 삼봉·조준의 전제개혁의 성공을 반영한다.

- 결국 조선왕조의 역성혁명은 이밥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 천지 대자연의 마음은 만물을 생(生)하는 마음이다.

- 위(位) -> 세(勢)

- 정도전은 天地之大德曰生을 먼저 인용하지 않고 聖人之大寶曰位를 앞세운다. 그의 문제의식은 천지(天地)보다도 성인(聖人)에 있었다.

- 位(Legalistic : 법가적) -> 生 -> 仁(Confucian : 유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