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2009

학문의 길

** 학문의 길


- 학문은 번역이다.

- 김우창(金禹昌, 1937 ~) : 영문학자. 서울대·하바드대학에서 수학. 고려대 영문과 교수·대학원장. 문·사·철 다방면에 심도 있는 비평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우리시대의 석학·사상가

- "우리는 동양학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세계의 문학』, 통권 27, 민음사, 1983년 봄호.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통나무)에 재수록

- 번역이란 한문문화권을 한글문화권으로, 사어(死語)를 활어(活語)로, 문어(文語)를 구어(口語)로, 고대를 현대로, 과거를 현재로 바꾸는 작업이다.

- 과거의 한문문화가 시간적 타자(他者)라면 현재의 영어문화는 공간적 타자(他者)이다. 이 모두가 동일하게 번역의 대상일 뿐이다.

-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문의 지고의 목표는 국학(國學)의 정립이다. 외래학문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학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번역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국학의 기초가 설 수 없다.

- 『논어』나 기타 十二經이 모두 우리나라 과거 언어의 어휘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휘인 동시에 우리 삶을 지배한 강력한 가치관이었다.

- 편년체(編年體) : 사마천 『사기』의 기전체(紀傳體)와 대비되는 것으로, 연월일의 흐름에 따라 순서대로 사건을 기록한 역사서술 방법

- 『조선왕조실록』: 태종때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 간의 역사 1,893권. 사초(史草), 『승정원 일기』,『의정부등록』등의 자료를 가지고 다음 왕대의 실록청에서, 전왕대의 역사를 편찬했다.

- 민족문화추진회 : 1965년 문교부 산하의 고전국역단체로 발족. 현 재단법인. 국학 불모지의 풍토 속에서 꾸준히 고전의 국역과 국역자 양성에 힘써왔다. 『조선왕조실록』, 한국문집총간, 고전국역총서를 발간, 우리나라 번역문화에 탁월한 공헌을 하였다.

- 김현(金炫, 1959 ~) : 고대 철학과·정문연에서 수학. 도올 김용옥 문하에서 공부, 윤사순 교수 지도 하에서 녹문 임성주로 박사학위. 서울시스템에서 『조선왕조실록씨디롬』의 방대한 작업을 완성. 현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 정보기술부장.

- "번역에 있어서의 공간과 시간," 『민족문화』제9집, 민족문화추진회, 1983

- "철학의 사회성"(1985), 『도올논문집』, 통나무, 1991.

- 김집(金集, 1574 ~ 1656) : 김장생(金長生)의 아들. 호는 신독재(愼獨齋). 예조참판·대사헌을 역임하였으나 주로 초야에 묻혀 학업에 전념하였다. 기호학파의 거봉. 연산의 돈암서원에 향사. 저서『신독재문집』

- 미국의 우수대학의 인문학, 특히 고전학 관계의 박사학위 논문은 절반 가량이 고전 텍스트의 번역작품이다. 일반연구논문보다 한 고전텍스트의 번역을 학위수여 근거로서 더 높게 평가한다.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은 꾸마라지바 역을 제일로 치는데(402년 성립), 현존하는 꾸마라지바역본의 최고본이 우리나라 해인사 판본(1238년)이다.

- 세조는『금강경』에 정신적으로 몰입했다. 현존하는 『금강경언해』(1464년 간행)는 세조가 직접 한글로 토를 단 것이다. 그너라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해인사 고판본에 의거하지 않았다. 그 뒤로 우리나라 『금강경』은 모두 불완전한 후대의 판본들을 썼다.

-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강해』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해인사 『금강경』고판본을 산스크리스트 판본과 대조하여, 아름답고 정확한 우리말로 번역해낸 사건이다.

- 『이성의 기능』: 20세기의 대표적 서양 철학자 화이트헤드(A.N. Whitehead, 1861 ~ 1947)의 The Function of Reason 을 도올이 우리말로 옮긴 책. 모든 단락마다 원문과 번역과 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 말은 오직 뜻을 전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 뜻을 얻으면 말은 잊어버려라. - 『장자』「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