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2009

한국유학과 일본유학

** 한국유학과 일본유학


- 음독(音讀, 온도쿠) : 한자를 중국의 한자음대로 읽는 방식

- 훈독(訓讀, 쿤도쿠) : 한자를 자국의 뜻으로 풀어 읽는 방식

- 일본학생들이 세미나에서 주고받는 이야기 투는 지극히 완곡하고 정중하다. 그러나 집요하게 상대방을 공격한다. 서로 출전(locus classicus)을 밝히는 격전장이다.

- 시라베루 : 조사하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한문의 출전(出典)을 밝히라는 뜻이다.

- 칸세키 코너 : 동경대학 문학부에 있는, 중국학 관계학과 학생들만 사용하는 방대한 한적 참고도서 열람실

- 카키쿠다시 : 한문을 일본어의 어순으로 고쳐 풀어내는 훈독방식

- 한국문명은 대륙의 질서를 항상 의식해왔기 때문에 보편주의가 강한 반면, 일본은 자족적인 것에 만족하는 상대주의가 강하다.

- 일본의 카나(假名) 문자는 9세기 초 헤이안시대에 성립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보다 무려 600년이 빠르다.

- 교차역 문화(cross-road culture) : 문화가 유입하여 다시 흘러나가버리는 문명

- 종착역 문화(dead-end culture) : 문화가 유입만 되고 흘러나가지 않는 문명

- 일본문명은 종착역적인 특성 때문에 중층적 공존(共存)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일본은 대외적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밖에서 들어온 것을 그 원래의 맥락을 잘라버리고 자기나름대로 요리해 버리는 습관이 있다.

- 한국은 대외적 긴장감이 강한 문명이라서 형이상학적이고 원리적인 것들을 보다 깊숙히 내면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 일본의 경우는 여러 것들을 충돌없이 받아들여 적당히 디자인해버린다.

- 신크레티즘(synchretism) : 종교·사상간의 적당한 융합이나 통합. 혼합주의라 한다.

- 神佛習合(신부쯔슈우고오) : 샤머니즘적 神道의 신과 불교의 보살들이 마구 섞여 버리는 현상. 헤이안시대부터 이미 성행

- 조선문명 : 모순과 부정의 논리발달, 붓과 남성

- 일본문명 : 공존과 화해의 논리발달, 칼과 여성

- 조선유교는 조선사회의 중앙집권적 정치제도와 결부되어 있어 양반이 독점했지만, 일본은 그런 하이어라키(hierarchy)가 없어 서민 학자들이 유교를 받아들였다.

- 한국 : 이념적(理念的)

- 일본 : 즉물적(卽物的)

- 한국의 이념적 성향 : 중앙집권적 관료제도

- 일본의 즉물적 성향 : 지방분권적 봉건제도

- 일본유교의 가장 큰 특성중의 하나가 과거제도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것. 일본에서는 정치를 지식인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칼잽이 무사들이 했다.

- 신분이나 계급에 관계없이 지식의 획득이 곧 권력의 획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과거(科擧, Examination)의 최대 의미다.

-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시험제도는 서양에서 온 것이 아니라 중국문명에서 생산되어 전세계로 수출된 것이다.

-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 지식과 사회적 지위가 일치한다는 실력본위제도

- 전통 일본사회에서는 지식도 장인적 기술의 일종으로 간주되었을 뿐이다.

- 쇼쿠닌(職人) ; 일본고대사회부터 성립한 개념으로 수공업자·기술자 등 특별한 기능을 소유한 사람

- 쵸오닌 : 에도시대에 도시에 거주하는 상공업자의 총칭. 부락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반 서민

- 일본의 대표적 유학자들의 상당수가 쵸오닌 출신이다. 이토오 진사이(1627 ~ 1705)가 한 예.

- 일본은 명치유신에 들어 와서 과거제도를 도입했고, 동경대학의 성립이 바로 그것이다.

-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광종(10세기 중반) 이래 오늘날 문교정책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과거제도를 고집하고 있는 세계사적으로 희귀한 나라이다.

- 일본은 과거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성을 확보하였다.

- 일본의 생활 제식은 신도(神道)·불교·유교의 혼합형태로 되어 있다. 이것이 일본종교의 신크레티즘이다.

- 일본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은 장례식이나 결혼식이 유교제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일본인들은 죽을 때는 불교식으로, 태어나거나 결혼할 때는 신도식으로, 공부·처세는 유교식으로 한다. 최근에는 기독교식 결혼이 유행한다. 일본에는 모든 사람이 이렇게 혼합된 삶을 산다. 태어남 - 神道 , 죽음 - 佛敎, 삶의 과정 - 儒敎

- 한국의 친족관계는 유교이념과 일관된 남성혈연 중심으로 되어 있지만, 일본의 경우 친족관계가 매우 복합적이다.

- 반토오(番頭) : 혈연과 관계없이 그 직종에서 가장 유능한 지배인이 그 성씨를 받고 그 재산을 상속받는다.

- 일본사회의 家(이에)의 개념은 혈연과 무관하며, 직업을 유지시키기 위한 삶의 터전으로 이해된다.

- 무쿄요오시 : 사위가 그 결혼한 여자집의 성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성양자(異姓養子)가 불가능하지만 일본에서는 성이 달라도 양자로 들일 수 있다.

- 일본의 집(家)은 일을 위한 협력체(corporation)와 같은 것으로 지극히 실용적인 개념이다.

- 한국은 유교를 매우 고지식하게 받아들였지만 일본은 매우 유연하게 이해했다. 그래서 일본은 근대화과정에 적응을 잘 했는데, 한국 유교의 원리주의는 적응이 어려웠던 것 같다.

- 한국 : 主理論 우세 : 원리적, 추상적

- 일본 : 主氣論 우세 : 즉물적, 구체적

- 일본유교는 실용적 때문에 서구문명을 쉽게 받아들였다. 한국유교는 원리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반발했고 근대화에 쉽게 적응 못했다. 그너라 대국적으로 보면 한국의 긴장감이 더 창조적일 수도 있다.

- 일본 문명은 근대화에 빠르게 대처했지만 그만큼 피상적(superficial)이었고, 오히려 한국유교야 말로 부다 깊이 있는 사상적 창조를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깊이 있는 사상과 일본의 디자인적 절충사상이 다시 만나 서로를 배우는 과정이야말로 금후 동아시아 문명의 과제다.

- 일본역사에는 혁명(革命)이 없다. 동일한 천황계열의 권위 하에서 이루어진 정권의 교체만 있을 뿐이다.

-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 : 우리나라 단군과도 같은 일본인의 조상신. 그런데 여성신이다.

- 한국 남북문제의 긴장상태는 세계사적 과제상황이며, 이것을 풀어나가는 것이야말로 한국지성인의 창조력이며 책임이다.